왜 달은 항상 같은 면만 보여줄까?
달은 자전(자기 몸을 도는 회전)과 공전(지구 주위를 도는 궤도 이동)을 정확히 27.3일 주기로 합니다. 즉, 달이 지구를 한 바퀴 도는 시간과 자전하는 시간이 같기 때문에, 항상 지구에는 한쪽 면만 보이게 됩니다.
이 현상을 조석 고정(Tidal Locking)이라 하며, 이는 중력의 영향을 오래 받아온 천체들 사이에서 자주 나타나는 자연스러운 결과입니다.
예시로 이해해 볼까요?
누군가를 계속 바라보면서 그 사람 주위를 한 바퀴 돌아본다고 상상해 보세요. 그렇게 하려면 몸을 조금씩 돌려야 하겠죠? 달도 지구를 한 바퀴 돌면서 항상 지구를 마주 보게 자전을 하는 것이랍니다.
그럼 달의 뒷면에는 뭐가 있을까?
달의 ‘뒷면’이라고 하면 종종 ‘어두운 면(Dark Side)’이라 오해받지만, 과학적으로는 틀린 표현입니다. 달의 뒷면도 낮과 밤이 번갈아 가며 태양빛을 똑같이 받습니다.
다만 지구에서는 그 면을 절대 볼 수 없기 때문에, 오래도록 신비에 싸여 있었고 많은 상상과 음모론의 근거가 되어왔죠.
실제로 달의 뒷면은:
- 지형이 거칠고 충돌 흔적(크레이터)이 매우 많습니다.
앞면보다 운석 충돌을 더 많이 받은 것으로 보이며, 지표면이 울퉁불퉁합니다. - ‘달의 바다(Mare)’라고 불리는 평평한 용암 지대가 거의 없습니다.
앞면은 용암이 흘러 평탄화된 영역이 많은 반면, 뒷면은 지각이 두꺼워 용암 분출이 어려웠습니다.
이 차이 때문에 달의 뒷면은 더욱 험준하고, 외형이 독특합니다.
인류는 어떻게 달의 뒷면을 보게 되었을까?
1959년, 소련의 루나 3호(Luna 3) 탐사선이 최초로 달의 뒷면을 촬영해 지구로 사진을 전송했습니다.
이는 인류가 지구에서 보이지 않던 세계를 최초로 확인한 역사적 순간이었습니다.
그 이후 여러 국가가 고해상도 카메라를 장착한 탐사선을 보내며 달의 전체 지도를 완성했고, 이제는 달 뒷면의 지형 정보도 상당히 상세하게 확보된 상태입니다.
외계 기지가 있다는 루머… 사실일까?
달의 뒷면은 지구에서 보이지 않기 때문에 수많은 음모론이 탄생했습니다.
가장 대표적인 루머는:
- 외계인이 만든 비밀 기지가 존재한다
- NASA가 발견했지만 숨기고 있다
- 미국과 외계인이 거래를 한다 등
하지만 이는 모두 과학적 근거가 전혀 없는 이야기입니다.
실제로는:
- NASA와 유럽 우주국(ESA), 중국 등에서 고해상도 카메라로 달 전역을 촬영
- 달의 뒷면은 수천 장의 위성 이미지와 레이더 지도로 공개됨
- 인공 구조물, 외계 문명 흔적 등은 발견된 바 없음
🔎 다만, 과학자들도 “100% 다 봤다”는 표현보다는 “현재까지는 외계 문명의 흔적을 찾지 못했다”라고 조심스럽게 표현합니다. 이는 과학의 태도이기도 하죠.
🛰️ 최근 탐사: 중국의 창어 4호
2019년, 중국의 창어 4호(嫦娥四號)는 인류 역사상 최초로 달 뒷면에 착륙한 탐사선이 되었습니다.
- 달 뒷면의 폰 카르만 분지(Von Kármán crater)에 착륙
- 탐사 로버 ‘위투-2호’를 투입하여
- 지표면 성분 분석, 우주 방사선 측정, 지질 구조 조사 등을 수행
이 탐사는 달 뒷면의 과학적 가치를 높였고, 향후 달 기지 건설의 가능성도 탐색하는 중요한 출발점이 되었습니다.
달 뒷면은 앞으로 어떻게 활용될까?
달 뒷면은 지구로부터 전파 간섭이 거의 없는 지역입니다.
따라서 미래에는 다음과 같은 연구에 활용될 수 있어요:
- 우주 배경 복사 관측용 전파망원경 설치
- 외계 생명체 탐지용 전파 수신기지
- 장기 우주 탐사 실험기지
달의 뒷면은 단지 신비롭기만 한 공간이 아니라,
우주 과학의 새로운 프론티어로 주목받고 있는 곳입니다.
요약 정리
- 달이 한 면만 보이는 건 자전과 공전 주기가 같기 때문
- 뒷면도 태양빛을 받으며, 지구에서는 관측 불가
- 지형이 험하고 크레이터가 많음
- 외계 문명설은 과학적 근거 없음, 다만 상상력 자극 요소
- 중국 창어 4호가 최초로 달 뒷면 착륙 성공
- 달 뒷면은 미래 우주 관측 기지로서 가치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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