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미부자, 현실은 이렇다가끔 내 폰 앨범을 보면 정신이 혼미해진다.작년에 뜨개질 실 산 사진 옆에는 파이썬 공부 캡처가 있고, 그 밑에는 캐드 도면과 그림 연습 스케치가 있다.그중 제대로 끝낸 건 하나도 없다.결론적으로 말하자면, 난 “돈 드는 취미 부자”다.문제는 취미가 많다고 행복한 것도 아니라는 거다.뭔가 새로운 걸 시작할 땐 잠깐 설레는데, 조금만 어려워지면“아, 이건 내 길이 아니네” 하고 바로 손을 놓는다.그렇게 또 유튜브를 켜고,“이번엔 이거다!” 하면서 새로운 걸 배우기 시작한다.그때마다 택배는 오고, 내 통장은 점점 말라간다. 마음 한 편의 좌절그러다 문득 이런 생각이 든다.“나… 대체 뭐가 남았지?”취미는 많은데 실력은 없고,손재주는 있는데 결과물은 없고,열정은 있었는데 이젠 의욕만 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