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상상할 수 없는 크기와 공허함우주는 경이로운 동시에, 인간의 이해 너머에 있는 공포의 공간이다. 밤하늘을 올려다보며 반짝이는 별들을 볼 때 우리는 종종 감탄에 빠지지만, 그 이면에는 인간 존재가 감당하기 어려운 규모, 설명할 수 없는 현상, 통제 불가능한 자연법칙이 자리 잡고 있다. 이러한 특성 때문에 심리학과 천문학에서는 '우주 공포증(Cosmophobia)'이라는 개념도 언급된다. 이는 단순한 두려움을 넘어 존재론적 불안으로까지 이어질 수 있는 감정이다.2025년 기준, 인간이 관측 가능한 우주의 지름은 약 930억 광년 이상으로 추정된다 (출처: NASA, 2024). 그 중 대부분이 은하나 별이 아닌 '암흑' 상태이며, 보이드(Void)라는 이름으로 불리는 이 지대는 수억 광년에 걸쳐 아무것..